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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종목분석

크린앤사이언스(045520.KQ), 미세먼지와 함께 등장하는 계절주

by amAToRoi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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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에는 특징적 이슈로 불타오르는 소위 테마주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테마주는 별로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단순하고 단기간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측면에서 적당한 비중을 좋은 전략의 하나로 접근하는 것은 개인 투자자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한다.

방산, 미세먼지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는 나쁜 이슈이지만, 나쁜 이슈를 타고 상승하는 종목이다. 북한과의 휴전 중인 군사적 요인, 중국이라는 대규모 오염물질의 생산자를 끼고 있는 봄만 되면 황사와 함께 피해를 입히는 지리적 요인이 바로 그것이다. 합쳐서 지정학적 요인인데, 지정학적 요인이 어디 하나 둘 뿐이겠냐만은 내가 아는 범위 이내에서 확실한 변동이 발생하는 것은 이 두 가지이다. 

  먼저, 정치군사적 요인에 따른 "테마방산주"는 보통 3개의 종목을 언급하지만, 애매한 1개를 제외하면 스페코(013810.KQ)와 한일단조(024740.KQ) 되시겠다. 최근 대한민국 방산주는 기술력 확보, 확대에 따라 수출 증가 또는 유사 기술로의 확장으로 valuation 상승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접근논리를 다소 복잡하게 셈해야 한다. 스페코가 바로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 따라서, 보다 셈법이 단순한 한일단조를 보자.

한일단조 주봉
한일단조 주봉 2015년~2022년 3월, 출처: NAVER 금융

  볼린저밴드(20주 평균, 표준편차 2)를 뚫고 상승했다가 순식간에(1주 이내에) 내려가 버린 주가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각각 당시의 기사를 가져와서 함께 비교함이 옳으나, 2021년 이전의 이 회사는 뚜렷한 이슈가 쭈~욱 없었다는 점을 밝힌다. 주가가 솓구친 시점을 하나씩 찾아보면 북한의 ① 핵실험, ② 미사일발사 또는 ③ 군사도발 시점이다. 2021년 말 부터는 한일단조 또한 수출증가로 인한 주가 하방이 상승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진입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기에 주의해야 한다. 하방이 확실하다는 가정하에서는 뉴스나 SNS로 소식과 함께 주가가 솓구친 바로 그 날 팔아치워야 한다.

  K-방산의 위력이나 풍력 등 ESG 관련 테마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스페코나 대표적 방산기업인 한화의 관련 주식을 찾아보기 바란다.

SLBM 오이오이 믿고 있었다규그랜저 대신 K-9 샀어요
(좋게)미쳐가고 있는 자주국방의 기술력, 2차 출처: 루리웹

 

미세먼지는 끝나지 않는다.

 

  박근혜정부 시절, 초미세먼지의 주범이었던 불쌍한 고등어는 (당연하게도) 오명을 벗었지만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이다. 전세계 최대 오염물질 발생국, 중국을 바로 서쪽에 두고 있어 편서풍이 국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당장 몽골지역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매년 봄 우리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유머커뮤니티에서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게시글로 올라올 때면 황사가 한창인 계절이 온 것을 매년 느끼게 된다.

흔한 한중일 관계
흔한 한중일 관계, 출처: 포모스

 

  미세먼지가 불 때, 오르는 종목은 무엇일까? 공기청정기마스크 라는 키워드로 오르는 오늘의 종목, 크린앤사이언스 되시겠다. 

크린앤사이언스 주봉
크린앤사이언스 주봉, 2015년~2022년3월, 출처: NAVER금융

  1년 단위 사이클을 정성적으로 살펴보면, 2015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서 당시에는 미세먼지가 심하던 봄 시즌까지 지속 상승하다가 여름으로 돌입하면 떨어지는 관심보다도 빨리 빠지는 모양새를 2018년까지 반복하는 첫번째 phase를 거쳤다. 등락의 폭은 2~3개월 동안 무려 40~50%에 달한다. 두번째 phase는 2018년부터 시작해서 2020년 4월에 코로나의 등장과 함께 코스피의 하락과 함께 끝나게 되는데, 상승과 하락시점이 각각 여름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 즈음으로 선행하는 모양새를 비춘다. 세번째 phase는 미세먼지와는 전~혀 다른 이슈인 코로나로 미세먼지 이슈를 묻어버리게 되는데...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7월 경에 41,300원으로 정점을 찍은 주가는 끝모를 꾸준한 추락으로 거의 60%의 주가를 허공에 날려버리며 불과 2년도 되지 않은 2022년 3월 현재 19,750원을 유지하고 있다.

소위 "마스크"주식,
크린앤사이언스의 주가는 왜 바닥모를 하락 중일까?

 

  기억을 되살려주자면, 코로나 공포가 한창이던 2020년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마스크는 미친듯한 가격상승으로, 동종회사는 의도적인 품귀를 조장하는 도덕적 해이를 드러냄과 동시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장을 가동하는 성실함을 보였다. 물이 들어오니 노를 대차게 저어댔던 시기다. 주가가 폭등하는 것이 당연한 시절이다. 사회적 혼란이 국가 전반에 끼치기 시작한 시점, (큰)정부차원의 규제가 시작됐고, 정부차원에서 시장가격의 강제적 조정과 함께 자유시장 경쟁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지닌 제품의 등장으로 기존 마스크 업체의 기대이익은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또는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되었다. 그 뿐 아니다. 크린앤사이언스는 65억 가량의 신규 설비투자와 기존 설비변경를 결정한다. 강력하게 노를 젓는 와중에 물이 빠져서 땅을 치니 노가 부러진 상황이다. 마스크가 더이상 신규 이익창출 사업이 아니게 된 상황에서 자금을 낭비하였으니 주가가 빠지지 않고 배길리가 있나.

  이에 더하여, 크린앤사이언스는 기업용, 차량용, 가정용 필터를 제조하는 회사이다. 이 중, 차량용은 어떨까? M/B 필터라고 불리는 차량용 필터는 특별한 기술적 해자를 지닌 산업도 아닐 뿐 더러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 산업의 발달은 차량용 필터 산업의 축소를 예견하게 한다. 

  그렇다면, 크린앤사이언스는 이제 죽은 종목일까? 크린앤사이언스 주주 여러분,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무모한도전
마스크는 크린앤사이언스의 에이스가 아니었습니다. 출처: 무모한도전

 

  슬플 때, 웃으라고 정말 오래된 유우머, 무모한도전의 멘트를 되새겨본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정말로, 마스크는 크린앤사이언스의 핵심 매출품목이 아니다. 손익보고서를 찾아 읽어보면 알겠지만,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시점에도 이익을 견인하는 품목이 되진 않았다. 즉, 현금회전의 일환으로 설비투자를 실시하였다고 추정된다.

  2016년 4,000원 중반대의 기저주가를 2019년 말 23,000원 수준으로 끌어올린 근거는 꾸준히 상승했던 연매출 및 영업이익에 있으며, 이익을 견인한 것은 가전용 필터 제조기술에 있다. 공기청정기 중심의 국내 가전용 필터 점유율 70%를 기반으로 하는 바로 그 기술로 위 기간 동안 매출 2.5배, 영업이익 4.3배를 이루어낸 것이 기저주가를 받치고 있다.

크린앤사이언스 매출, 영업이익
크린앤사이언스 매출 및 영업이익, 출처: NAVER금융

 

  투자자라면 항상 약점에 주의하여야 한다.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용 필터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향방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전세계적으로 환경보호를 기치로하는 ESG에 규제가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중국발 오염물질의 국내 영향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몇년이 될지는 몰라도 오염물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탄소화합물의 감소는 공기청정기 수요를 낮출 여지가 충분하다. 반면, ESG는 사업방향을 조금만 틀기만 한다면 호재의 소지도 있다. 환경보호라는 기치는 탄소생성 자체를 회피하는 방향으로도 작용하지만 탄소사용이 필수적인 산업의 배출방지 또는 저탄소/무탄소 산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배출저감으로도 작용하기에, 기업용 필터 수요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각 국 정부규제 입장의 향방에 따라 정해진다.

「결론」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임으로, 전방산업의 향방에 따라 우려사항은 있지만 앞으로 수년 정도는 기업가치의 하한선이 유지 또는 약한 우상향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세먼지"라는 이슈는 주가의 단기 급등에 기여함으로 저점에서 단기 수익창출의 가능성 또한 열려 있으며, 아직 미세먼지는 찾아오지 않았다.
따라서, 미보유 투자자라면, 미세먼지가 오기 이전에 하방을 판단하여 단기 보유를 고려할 만 하며, 기존 투자자라면 기업의 방향성을 살펴보며 투자지속여부를 계속 판단해야겠지만 탈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미세먼지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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